🧠 퀸의 대각선 1권 2권, 인간 본질을 향한 거대한 체스 게임― 베르나르 베르베르 책 비평

『퀸의 대각선』 1권과 2권의 정면 표지. 초록색 제목 타이포와 체스말 실루엣이 인상적임.

왜 우리는 여전히 베르베르를 읽는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한국 독자에게 오랜 시간 동안 그의 책은 ‘지적 자극을 주는 엔터테인먼트’로서, 그리고 때로는 철학적 사유의 자극제로서 기능해왔다.『개미』를 통해 처음 그를 만났던 독자라면, 이후 『타나토노트』, 『나무』, 『뇌』, 『잠』 등에서 그가 끊임없이 던져온 질문—우리는 누구인가, 죽음이란 무엇인가, 의식은 어디에 있는가—를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이제, 『퀸의 대각선』. 이 작품은 체스를 빌려 … Read more

『라면을 끓이며』 김훈 – 무심한 듯 단단한, 일상을 건드리는 글들

김훈의 산문집 『라면을 끓이며』의 표지. 베이지색 가죽 질감의 커버 위에 김훈의 초상화가 스케치처럼 그려져 있다.

『라면을 끓이며』를 읽고: 밥의 무게, 문장의 밀도, 그리고 인간이라는 서사 김훈의 산문집 『라면을 끓이며』는 제목이 의도적으로 던져놓은 일상성의 외피를 벗기는 순간, 삶에 대한 거의 실존적인 고찰이 내부에 도사리고 있음을 직감하게 만든다.나는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제목에 속았다. 라면이라는 단어가 갖는 소박함, 그리고 그것이 연상시키는 어떤 가벼운 따뜻함이 나를 방심하게 만들었다. 마치 힐링을 가장한 산문집일 … Read more

아직도 연필로 글을 쓰는 작가, 김훈 – 『연필로 쓰기』를 읽고

김훈의 산문집 연필로 쓰기의 속표지. 연필을 든 작가의 일러스트가 인상적이다.

연필로 쓴 문장, 김훈의 깊이를 만나다 책을 읽다 보면 문장이 단단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그냥 깔끔하게 잘 쓴 글과는 다른, 말 그대로 단단한 문장. 그 단단함이 어디서 오는가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결국 삶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서 나온다. 단어를 고르는 태도, 글을 쓰는 방식, 그리고 그 글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담아내는지가 문장의 밀도를 결정한다. 김훈의 연필로 쓰기는 … Read more

김훈 《허송세월》 책 리뷰 및 독서모임 자료 포함 – 삶과 죽음, 그리고 우리의 시간

책장에 꽂힌 김훈의 여러 저서들. 《허송세월》을 비롯해 《연필로 쓰기》, 《라면을 끓이며》 등이 보인다.

김훈 《허송세월》 삶과 죽음, 그리고 허송세월의 의미 책 소개: 《허송세월》, 김훈의 깊어진 문장과 통찰 김훈이 돌아왔다. 아니, 어쩌면 그는 한 번도 우리 곁을 떠난 적이 없다. 그는 늘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한복판을 관찰하며, 그 속에서 의미를 건져 올려왔다. 이번 《허송세월》에서도 그는 삶과 죽음, 밥과 노동, 언어와 기억에 대해 이야기한다. 76세를 바라보는 노작가가 이제는 삶을 돌아보며, … Read more

프레드릭 배크만의 『불안한 사람들』 리뷰 및 독서 감상문 (독서모임 가이드)

『불안한 사람들』 원서 표지 – 불꽃놀이 디자인이 돋보이는 푸른색 배경의 책 표지

불안한 우리, 함께 걸어가는 길 살면서 한 번쯤은 이렇게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나는 왜 이리 불안할까?”“왜 나만 이렇게 어설프고, 실수투성이일까?” 하지만 정말 나만 그런 걸까? 📖 프레드릭 배크만의 『불안한 사람들』은 우리 모두가 불안한 존재임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소설이다.은행을 털려다 어설프게 실패한 강도,제각기 사연을 안고 살아가는 인질들,사건을 수사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불안한 경찰들까지—이 소설 속 인물들은 모두 … Read more

📖 『무의미의 축제』 밀란 쿤데라 – 책 추천 및 해석 (독서모임 자료)

밀란 쿤데라의 소설 『무의미의 축제』 한국어판 표지. 미니멀한 흑백 선 그림과 작가의 서명이 붉은색으로 인쇄되어 있다.

밀란 쿤데라의 『무의미의 축제』는 그의 마지막 소설로, 생의 무의미함을 긍정하고, 그 무의미 속에서 삶을 가볍게 즐기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은 짧지만, 철학적 깊이가 담겨 있어 독자들에게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합니다. 📌 책 정보 저자: 밀란 쿤데라 출판사: 민음사 발매일: 2024년 6월 24일 (10주년 기념 리커버 에디션) 페이지 수: 약 150페이지 📖 책의 주요 내용 … Read more

📖 책 소개 및 독후감 | 『입속 지느러미』 – 조예은

책장에 꽂혀 있는 다양한 책들 사이에서 『입속 지느러미』가 자리하고 있는 모습.

🌊 “세상의 모든 노래를 단 한 사람의 목소리로만 듣길 바라는 마음이 사랑이 아니면 무엇이지?” 입속 지느러미 : 어느 날, 작곡가의 꿈을 버리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선형’에게 삼촌의 부고가 전해진다. 삼촌은 백골이 된 채 산에서 발견되었고, 유산으로 남긴 것은 낡고 비릿한 ‘민영 수족관’이었다. 선형은 이곳을 정리하려다 지하에 숨겨진 기이한 존재, 혀가 잘린 인어 ‘피니’를 마주하게 된다. … Read more

📖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독후감 – 진리를 향한 끝없는 질문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지두 크리슈나무르티) 책 표지, 금색 배경에 제목과 저자명 표시

책을 읽다 보면, 어떤 책은 나에게 편안한 위로를 주고, 또 어떤 책은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지두 크리슈나무르티의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는 그중에서도 가장 불편한 질문을 던지는 책이었다. 내가 평생 쌓아온 사고방식과 가치관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그리고 이 책을 덮는 순간, 나의 기존 세계관이 얼마나 허약한 모래성 위에 세워졌는지 깨닫게 되었다. 🌀 아는 것이 나를 가둔다 처음 … Read more

📖 『멋진 신세계』 독후감: 고통 없는 행복이 진짜 행복일까?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소담출판사) 한국어 번역본 표지. 흰색 배경에 눈을 감은 얼굴 이미지가 상단과 하단에 걸쳐 있으며, 책 제목과 저자의 이름이 한쪽으로 정렬됨.

📌 과연 우리는 자유로운가, 아니면 기만적인 행복 속에서 길들여진 것인가?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를 읽고 난 후, 머릿속이 복잡했다. 책을 덮는 순간까지도 ‘이게 정말 1932년에 쓰인 작품이 맞아?’라는 의문이 들었다. 100년 가까이 된 소설이 어떻게 이렇게 현대 사회와 맞닿아 있을 수 있지? 이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통찰한 예언서처럼 느껴졌다. 이 책은 전형적인 독재 사회를 … Read more

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의 이론이 진화론을 어떻게 바꾸었나?

『이기적 유전자』의 책 표지 사진으로, 책 제목인 'The Selfish Gene'과 한글 제목 '이기적 유전자'가 보인다. 도킨스의 글과 함께 홍영남과 이상임의 번역이 기재되어 있다.

📖 『이기적 유전자』 40주년 기념판 – 필독서로 자리 잡은 이유와 핵심 내용 정리 “우리 인간은 유전자의 기계로 태어났지만, 우리의 창조자에게 대항할 힘이 있다.”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의 『이기적 유전자(The Selfish Gene)』는 1976년 첫 출간 이후 40년이 넘도록 끊임없이 논의되는 현대 생물학의 고전입니다. 이 책은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질문까지 던지는 작품으로, 진화론을 바라보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습니다. 도킨스는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