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가영 에세이 『파타』 후기|내 안의 또 다른 나를 꺼내보다

문가영 산문집 『파타』의 붉은색 하드커버 표지 이미지

유퀴즈에서 책 이야기를 꺼내던 문가영을 보고 처음 ‘파타’라는 제목을 검색하게 됐다.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쓴 글은 어떤 결을 가질까, 궁금함 반 기대 반으로 책장을 넘겼다.그리고 알게 됐다.이 책은 문가영이 아닌, ‘파타’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꺼낸 속 이야기였다는 것을. 읽는 내내 누군가의 일기를 훔쳐보는 것처럼 조심스럽고, 어떤 문장 앞에서는 괜히 숨이 멎기도 했다.익숙한 감정인데도 내 말로 … Read more

『라면을 끓이며』 김훈 – 무심한 듯 단단한, 일상을 건드리는 글들

김훈의 산문집 『라면을 끓이며』의 표지. 베이지색 가죽 질감의 커버 위에 김훈의 초상화가 스케치처럼 그려져 있다.

『라면을 끓이며』를 읽고: 밥의 무게, 문장의 밀도, 그리고 인간이라는 서사 김훈의 산문집 『라면을 끓이며』는 제목이 의도적으로 던져놓은 일상성의 외피를 벗기는 순간, 삶에 대한 거의 실존적인 고찰이 내부에 도사리고 있음을 직감하게 만든다.나는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제목에 속았다. 라면이라는 단어가 갖는 소박함, 그리고 그것이 연상시키는 어떤 가벼운 따뜻함이 나를 방심하게 만들었다. 마치 힐링을 가장한 산문집일 … Read more

아직도 연필로 글을 쓰는 작가, 김훈 – 『연필로 쓰기』를 읽고

김훈의 산문집 연필로 쓰기의 속표지. 연필을 든 작가의 일러스트가 인상적이다.

연필로 쓴 문장, 김훈의 깊이를 만나다 책을 읽다 보면 문장이 단단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그냥 깔끔하게 잘 쓴 글과는 다른, 말 그대로 단단한 문장. 그 단단함이 어디서 오는가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결국 삶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서 나온다. 단어를 고르는 태도, 글을 쓰는 방식, 그리고 그 글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담아내는지가 문장의 밀도를 결정한다. 김훈의 연필로 쓰기는 … Read more

김훈 《허송세월》 책 리뷰 및 독서모임 자료 포함 – 삶과 죽음, 그리고 우리의 시간

책장에 꽂힌 김훈의 여러 저서들. 《허송세월》을 비롯해 《연필로 쓰기》, 《라면을 끓이며》 등이 보인다.

김훈 《허송세월》 삶과 죽음, 그리고 허송세월의 의미 책 소개: 《허송세월》, 김훈의 깊어진 문장과 통찰 김훈이 돌아왔다. 아니, 어쩌면 그는 한 번도 우리 곁을 떠난 적이 없다. 그는 늘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한복판을 관찰하며, 그 속에서 의미를 건져 올려왔다. 이번 《허송세월》에서도 그는 삶과 죽음, 밥과 노동, 언어와 기억에 대해 이야기한다. 76세를 바라보는 노작가가 이제는 삶을 돌아보며,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