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술』은 『아무튼』 시리즈의 한 권으로, 김혼비 작가가 쓴 두 번째 에세이입니다. 출판사는 제철소이며, 2019년에 출간되었습니다. 저자인 김혼비는 이미 첫 에세이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로 잘 알려져 있죠. 『아무튼, 술』은 제목 그대로 ‘술’을 주제로 솔직한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이 책은 아무튼 시리즈의 스무 번째 작품이기도 합니다. (분량은 172쪽으로 비교적 짧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어요.)

작가 소개
김혼비는 1983년생 편집자이자 칼럼니스트로, 에세이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의 저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책에서도 그녀 특유의 솔직하고 재치 있는 문체 덕분에 이야기가 편안하면서도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마치 옆자리 친구가 술잔을 기울이며 건네는 이야기처럼 따뜻한 느낌이었어요.
책 내용과 구성

책은 저자의 수능 백일주 이야기로 시작해, 술과 함께 익어온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들려줍니다. 김혼비 작가는 자신의 인생을 ‘파란만장한 주사(酒史)’라고 표현하며, 술을 통해 겪어온 성장담을 담담하게 펼쳐놓습니다. 책은 작가의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쓰인 에세이로, 경쾌하고 편안한 문체로 술과 관련된 일상을 풀어냅니다. 그런 덕분에 술잔을 기울이며 친구와 편안히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기분으로 책을 읽을 수 있었어요.
책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수능 전 백일주 만들기 등 학창 시절 술 관련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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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맥주, 막걸리부터 와인, 위스키, 칡주에 이르는 다양한 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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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마시는 ‘혼술’, 걸으면서 마시는 ‘걸술’ 등 여러 형태의 술자리 경험

테드 창의 소설 『당신 인생의 이야기』 인용부터, 학교에서 친구들과 백일주를 만들던 추억까지 폭넓게 다루면서 인생과 술을 연결짓기도 합니다. 이처럼 이야기가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전개되어, 술 마시는 순간순간마다 독자가 그 공간에 직접 있는 듯한 몰입감을 줍니다. 에피소드가 짧고 다양한 장면이 이어져 술술 읽혔으며, 각 장마다 제목과 이야기가 명확해서 책장을 넘기기 편했습니다. 에세이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옆자리 친구가 수다를 떠는 듯한 친근한 분위기가 돋보였습니다.


또 소소한 일상의 에피소드들도 흥미로웠어요. 예를 들어 친구와 편의점 앞에서 즉석 라면을 끓여 먹던 경험담이나, 이른 아침 한적할 때 혼자 술잔을 기울이며 생각을 정리하던 순간 같은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이런 이야기들은 술을 매개로 일상과 정서를 자연스럽게 연결해 줍니다. 구성 면에서도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았습니다. 각 장마다 제목과 에피소드가 있어, 술잔을 기울이듯 가볍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습니다.
인상 깊었던 구절과 느낀 점

냉장고 문을 닫으며 새로운 길을 여는 것 같은 구절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문을 닫는 작은 행동에도 인생의 분기점 같은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았습니다. 책에서는 냉장고 문을 닫는 순간, 저녁 어딘가의 다른 문이 열린다고 표현합니다. 저는 이런 생각방식을 예전부터 좋아해서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였어요. 오래된 골드스타 냉장고에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부분도 훈훈했어요. 따뜻한 작별 인사가 마치 오랜 친구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낡은 물건에도 추억이 깃든다고 생각하니,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더 와닿았습니다.

이 페이지에서는 걸으면서 마시는 술이 특별한 맛이 있다는 부분이 눈에 들어왔어요. 작가는 노을진 영랑호 호숫가를 따라 걸으며 맥주나 소주를 마신 경험을 이야기했는데, 그 장면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이 부분을 읽다 보니 저도 영랑호를 함께 걷는 상상을 했어요. 저도 종종 늦은 밤 집 근처 공원을 걸으며 캔맥주를 마시는데, 그 순간의 자유로움과 소소한 행복이 떠올랐습니다. 혼자 걷는 산책도 때때로 술로 한층 더 풍부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책 속에는 ‘가는 기차는 천국행, 돌아오는 기차는 지옥행’이라는 표현도 나와서, 술집에 들어가며 느끼는 설렘과 다음 날 숙취의 괴로움을 함께 생각하게 했습니다. 술집에 들어설 때마다 느끼는 묘한 설렘과 긴장감을 작가도 함께 느낀다니 웃음이 났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상 깊었던 구절은 작은 틈 속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이여, 축소해도 괜찮다라는 부분이었어요. 세상은 늘 더 큰 곳으로 나가라고 다그치지만, 때로는 나에게 맞게 세상을 줄여도 괜찮다고 말하더군요. 이런 말 한마디에 나도 모르게 한숨이 놓이는 기분이었어요. 항상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는데, 이 말 덕분에 그 부담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저도 가끔 일상이 너무 빠르게 흘러간다고 느낄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모자란 하루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는 작가의 태도가 위로가 되었습니다.
책에서는 ‘모자란 하루를 늘리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고 했는데, 저도 그런 마음으로 살아보려고 노력한 적이 있어 크게 공감했습니다. 이 구절을 읽으며 아무렇지 않아도 괜찮다는 위로를 받았어요. 특히 ‘축소해도 괜찮다’는 말은 앞으로 술자리에서 나만의 기준과 속도를 지켜도 된다는 자신감을 주었습니다.
나의 경험과 술에 대한 시선
개인적으로 저도 술자리를 즐기는 편이에요. 친구들과 모여 소주 한잔 기울이며 수다 떨던 날들이 생각납니다. 예를 들어 친구들과 웃으며 마신 다음 날 머리가 아팠던 기억도 많아요. 작가도 숙취를 솔직하게 언급하는 부분에서 나도 공감했습니다. 얼마 전 친구에게 이 책의 구절 몇 개를 이야기해줬더니, 친구도 눈을 반짝이며 공감했어요. 친구와 술자리에서 이 구절들을 이야기하며 함께 웃었고,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또 가끔 혼자 길거리를 걷다가 캔맥주를 마실 때, 그 자유로움이 느껴지죠. 책을 읽으며 작가의 경험들과 나의 경험이 겹쳐 보였어요. 술을 마실 때 속 깊은 고민이 떠오르기도 하고, 반대로 신나게 웃다가도 이따금 쓰라린 기억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또한 술이 가져다주는 즐거움과, 다음 날 찾아오는 반성이나 후회까지 솔직하게 털어놓습니다. 『아무튼, 술』은 그런 소소한 순간들 하나하나에 솔직하게 귀 기울이는 책이에요.
전체적인 소감과 추천
책을 다 읽고 나니, 한 잔의 술도 내게는 일상의 소중한 순간처럼 느껴졌어요. 김혼비 특유의 솔직한 글솜씨 덕분에 술과 인생을 함께 곱씹는 과정이 재미있었습니다. 짧고 산뜻한 에피소드들 덕분에 술을 마시는 것처럼 술술 읽혔어요. 특히 ‘축소해도 괜찮다’라는 말은 앞으로 술자리에서 나만의 기준과 속도를 지켜도 된다는 자신감을 주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술에 대한 시선이 한층 부드러워졌습니다. 예전에는 숙취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 자체로 소소한 위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책을 읽으며 술자리가 우리의 일상을 포착하는 매개체임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술잔을 기울이며 나누는 한마디가 인생의 고민을 담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과의 소중한 인연을 확인해주기도 하니까요. 이 책은 술에 대한 정보책이라기보다는, 술을 매개로 한 일상 에세이처럼 느껴졌습니다. 술에 호기심이 있거나 술과 친한 사람이라면, 술잔을 기울이며 읽기에 재미있을 거예요. 책 속에는 단순히 술자리 에피소드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술과 함께 찾아오는 기쁨이나 불안, 그리고 때로는 우울함까지 솔직하게 담겨 있습니다. 그렇다고 부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술을 통해 얻는 자유나 용기 같은 긍정적인 경험도 함께 풀어내고 있죠. 결국 이 책은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다가왔습니다. 마치 각자가 술잔을 들며 떠올리는 소소한 기억들이 모여 한 편의 따뜻한 편지가 된 느낌이에요. 읽는 동안 곳곳에서 고개를 끄덕일 만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작가의 겸허한 태도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어요. 술 에세이라 해도 구체적인 술의 맛이나 제조법을 설명하는 책은 아닙니다. 대신 술을 마시는 순간의 감정과 기억에 더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한 깨달음을 강요하는 책은 아니지만, 마치 술을 함께 기울이며 위로하듯 편안하게 이끄는 힘이 있었습니다. 책을 덮고 나면 어쩐지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며 한 잔 기울이고 싶어지는 기분이 듭니다. 전체적으로 『아무튼, 술』은 편안한 마음으로 삶을 되돌아보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독자로서 이 책 한 권으로도 술과 인생에 대해 충분히 생각할 기회를 얻었어요.
이 책의 특징도 짚어보자면:
- 짧은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어 술술 읽힙니다.
- 솔직하고 유머러스한 표현이 많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 친숙한 일상 소재가 많아 쉽게 공감할 수 있습니다.
추천 독자
위에서 살펴본 장단점과 느낌을 바탕으로, 저는 다음과 같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어요:
- 짧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를 좋아하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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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함께 나누는 소소한 이야기에 공감하고 싶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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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또는 친구와의 술자리를 즐기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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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인생을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친구 같은 에세이를 찾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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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서 작은 여유를 느끼고 싶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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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경험에 함께 빠져들고 싶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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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술을 마시지 않지만, 술자리 문화를 이해해보고 싶은 분
(이 글에 인용된 책 정보와 인상 깊었던 구절은 『아무튼, 술』 본문과 관련 자료를 참고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