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씽 리뷰, 바쁜 것과 중요한 것을 구분하게 해준 책

하루 종일 바빴는데
정작 중요한 일은 못 한 날이 있습니다.

메일을 보고,
메시지에 답하고,
자잘한 일을 처리하다 보면
분명 뭔가 많이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루 끝에 남는 건
이상하게 허전할 때가 있습니다.

《원씽》은
그런 날을 떠올리게 만든 책이었습니다.

이 책이 말하는 건
복잡하지 않습니다.

다 하려고 하지 말고,
지금 가장 중요한 한 가지에
집중하라는 것입니다.

뻔한 말처럼 들리지만
읽다 보면 꽤 찔립니다.

책상 위에 놓인 『원씽』 책 표지. 포스트잇으로 중요한 부분이 표시되어 있다.
한 가지에 집중하라.

표지의 문장은 강합니다.

“한 가지에 집중하라.”

처음에는
너무 당연한 말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저는 그 당연한 일을
잘 못 하고 있었습니다.

하고 싶은 일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고,
신경 쓰이는 일도 많습니다.

그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자꾸 뒤로 밀렸습니다.

《원씽》은 그 문제를
꽤 직접적으로 말합니다.

바쁜 것과
잘하고 있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닐 수 있다고요.

저자 게리 켈러와 제이 파파산의 프로필이 간략히 소개된 책의 뒷표지 페이지.
단순한 메시지.

저자 소개 페이지를 보며
이 책의 성격이 조금 보였습니다.

이 책은
새로운 이야기를 많이 꺼내는 책이라기보다,
하나의 메시지를 끝까지 밀고 가는 책입니다.

단 하나의 일.

그 일을 찾고,
그 일에 시간을 쓰고,
그 외의 것들을 덜어내는 것.

읽다 보면
내용이 반복된다고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 반복 때문에
책을 덮고 나서도
한 문장이 남습니다.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원씽 본문에서 바쁘게 움직인다고 반드시 성공하는 건 아니라는 내용을 담은 페이지.
바쁜 것과 중요한 것.

이 부분이 제일 오래 남았습니다.

모든 일이 다 평등하게 느껴진다면
모든 일이 똑같이 중요해 보일 수 있다는 이야기.

정말 그랬습니다.

급한 연락,
작은 부탁,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일들은
쉽게 중요해 보입니다.

하지만 꼭 중요한 일은
조용히 밀려나 있습니다.

운동하기.
글쓰기.
공부하기.
사업의 방향을 정리하기.
오래 미룬 결정 내리기.

이런 일들은
시끄럽게 나를 부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쉽게 미뤄집니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바빴던 날들이 아니라,
중요한 일을 피해 다녔던 날들이
떠올랐습니다.

의지력의 한계를 설명하는 실험 내용을 담은 본문 페이지.
의지력도 닳는다.

의지력에 대한 이야기도 좋았습니다.

우리는 자주
마음만 먹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의지력도 닳습니다.

아침에는 해낼 수 있을 것 같던 일이
저녁이 되면 너무 무겁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중요한 일을
하루 끝에 남겨두면
대부분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이 책은
의지로 버티라고 말하기보다
중요한 일을 먼저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라고 말합니다.

그 말이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가장 멀쩡한 시간에
가장 중요한 일을 먼저 하는 것.

생각보다 단순하지만,
쉽게 무너지는 원칙이기도 합니다.

삶의 완벽한 균형은 존재하지 않으며 노력의 과정이라는 내용을 담은 본문 페이지.
완벽한 균형은 어렵다.

균형 잡힌 삶에 대한 부분도
조금 불편했습니다.

우리는 모든 걸
골고루 잘하고 싶어 합니다.

일도 잘하고 싶고,
건강도 챙기고 싶고,
관계도 놓치고 싶지 않고,
나만의 시간도 갖고 싶습니다.

하지만 모든 걸
동시에 같은 무게로 들고 가기는 어렵습니다.

어떤 시기에는
한 가지에 더 기울어져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게 늘 좋은 건 아니지만,
무언가를 제대로 해내려면
잠깐의 불균형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균형이라는 말 뒤에 숨어서
정작 깊게 들어가야 할 일을
피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싶었습니다.

원씽 책 본문 중, 성공을 추구하면 혼란이 따라올 수밖에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페이지.
혼란도 따라온다.

성공과 혼란이
함께 온다는 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한 가지에 집중한다고 해서
삶이 바로 깔끔해지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다른 일들이 밀릴 수 있습니다.

정리 못 한 메시지,
미룬 집안일,
답하지 못한 부탁들이
조금씩 쌓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불편함을 못 견디면
계속 작은 일만 처리하게 됩니다.

눈앞의 잔일은 줄어드는데
정작 중요한 변화는 생기지 않습니다.

이 책은 그 지점을
꽤 냉정하게 말합니다.

중요한 일을 하려면
어느 정도의 흐트러짐은
감수해야 할 때가 있다고요.

원씽 책 뒷표지로, "버리고! 선택하고! 집중하라!"는 문구와 함께 책을 소개하는 내용이 적혀 있다.
버리고 선택하고 집중하라.

뒷표지의 문장처럼
이 책은 결국
버리고, 선택하고, 집중하라는 이야기입니다.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라
중요한 일을 먼저 하는 사람.

분주한 사람이 아니라
방향을 정한 사람.

그 차이를 생각하게 만든 책이었습니다.

《원씽》을 읽고
갑자기 삶이 바뀐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하루를 시작할 때
한 번쯤 묻게 됐습니다.

오늘 내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무엇인가.

이 질문 하나만 남아도
이 책은 충분히 쓸모가 있었습니다.


《원씽》은
대단히 복잡한 책은 아닙니다.

말하고자 하는 바도
꽤 분명합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반복이 많다고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바쁜 일상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그 반복이 오히려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저에게는
더 많이 하라는 책이 아니라,
덜 흩어지라는 책으로 읽혔습니다.

하루를 열심히 보내고도
이상하게 남는 것이 없다고 느껴질 때.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시작조차 어려울 때.

그럴 때 한 번쯤 펼쳐볼 만한 책입니다.

중요한 건
더 많은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을
놓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