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탑승 전에 잠깐 들른 인천공항 케이북스 서점.
공항 안에서 시간을 보내기 좋은 조용한 공간이었어요.
책장을 훑다 눈에 들어온 제목이 ‘편안함의 습격’.
표지의 차가운 산 풍경이 이상하게 지금 마음이랑 닮아 보여서,
별생각 없이 들고 계산대로 갔습니다.
비행 대기석에 앉아 첫 장을 펼쳤는데,
“아주 힘들어야 한다, 그러나 죽지 않아야 한다.”
딱 그 문장에서 멈췄어요.
공항의 바쁜 공기 속에서도 잠깐 멈춰 생각하게 만드는 문장이었습니다.
인천공항에서 만난 작은 서점, 케이북스

비행기 타기 전에 시간을 보내기엔, 공항 서점만큼 좋은 곳이 없다.
출국장 안쪽에 위치한 케이북스는 조용하고 깔끔해서
기념품이나 책 한 권 고르기에도 좋다.
책 향기와 공항의 공기가 묘하게 섞여, 잠시 여행의 긴장감이 풀리는 순간이다.
서점 안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책

첫눈에 보이는 건 늘 의외의 책이다.
감정 다스림에 관한 책, ‘육하는 성질 죽이기’.
표지가 단순하지만 메시지는 강렬했다.
공항처럼 많은 사람들이 스쳐 가는 공간에선
이런 주제의 책이 더 크게 다가온다.
결국 집어 든 책, ‘편안함의 습격’

표지를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북극 산맥의 차가운 이미지와 제목의 대비가 묘하게 끌렸다.
“편안함이 우리를 약하게 만든다.”
책 한 줄 소개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웠다.
비행 전, 머릿속을 비워줄 책을 찾고 있었으니까.
마음에 꽂힌 첫 문장

첫 장을 펼치자마자 눈이 멈췄다.
“아주 힘들어야 한다, 그러나 죽지 않아야 한다.”
짧지만 강한 문장이라 비행 전 마음이 이상하게 정리됐다.
편안함 속에서 너무 오래 살았다는 생각이 스쳤다.
여행과 잘 어울리는 한 권의 책

비행 대기 시간, 소음 속에서도 집중이 되는 책이었다.
“불편함을 선택하라”는 말이 괜히 공항이라는 공간과 겹쳤다.
떠나는 길 위에서 읽는 인문서는 언제나 다르게 느껴진다.
이 날의 선택은 꽤 괜찮았다.
비행을 기다리던 짧은 시간,
공항 서점에서 고른 책 한 권이 생각보다 오래 남았다.
마이클 이스터가 말하는 ‘불편함의 가치’는,
지금 우리의 일상과 맞닿은 현실적인 조언처럼 느껴졌다.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게 해결되는 시대지만,
가끔은 일부러 불편한 선택을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그게 어쩌면 나를 다시 단단하게 만드는 시작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