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 보면, 어떤 책은 나에게 편안한 위로를 주고, 또 어떤 책은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지두 크리슈나무르티의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는 그중에서도 가장 불편한 질문을 던지는 책이었다. 단순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내가 평생 쌓아온 사고방식과 가치관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그리고 이 책을 덮는 순간, 나의 기존 세계관이 얼마나 허약한 모래성 위에 세워졌는지 깨닫게 되었다.
🌀 아는 것이 나를 가둔다

처음 책을 펼쳤을 때, 제목부터가 이미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라니? 우리는 보통 ‘배움’이 자유를 가져다준다고 믿는다. 지식을 쌓으면 내가 더 강해지고, 세상을 이해하게 되고, 더 현명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크리슈나무르티는 정반대의 이야기를 한다. 우리가 ‘안다’고 믿는 순간, 우리는 과거의 경험과 기억이 만들어낸 틀 속에 갇히고 만다.
책에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생각의 자유 같은 것은 없다. 생각은 결코 새롭지 않다.”
이 문장을 읽고 처음엔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생각은 자유로운 것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곱씹어볼수록, 그의 말이 가리키는 본질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생각은 과거의 경험과 지식에서 비롯된다. 즉, 우리가 ‘새로운 생각’을 한다고 믿을 때조차, 사실은 과거의 데이터 속에서 변주를 반복하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정말로 나 자신으로서 생각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단지 내 머릿속에 주입된 정보가 자동으로 재생되고 있는 걸까?
이 질문은 무섭도록 날카로웠고, 동시에 불편했다. 우리는 살면서 끊임없이 누군가의 가르침을 받으며 살아간다. 부모의 교육, 학교에서 배운 지식, 사회의 가치관, 종교의 교리, 미디어의 정보… 내가 믿고 있던 모든 것은 결국 남들이 만들어준 생각들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나는 과연 진짜 나의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 권위에 기대려는 인간의 습성

책에서 크리슈나무르티는 “권위”를 부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늘 누군가의 지도를 받으며 살아간다. 종교 지도자, 철학자, 정치인, 스승, 심지어 유명한 작가들까지. 우리는 진리를 찾기 위해 누군가를 따라가고, 그들에게 배우며 답을 얻으려 한다. 하지만 그는 말한다.
“당신이 무언가를 찾을 때, 사실 당신은 진열장을 구경하고 있을 따름이다.”
이 문장을 읽고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나는 정말로 진리를 찾고 있었던 걸까? 아니면 그저 ‘진리처럼 보이는 것’들을 진열장에서 골라 소비하고 있었던 걸까?
나는 늘 책을 읽으며 “이 작가는 어떤 진리를 말하고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나 스스로의 경험을 통해 진리를 발견하는 것이 아닐까? 크리슈나무르티는 우리가 스스로 깨닫지 못한 진리는 절대 우리 것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아무리 위대한 스승의 가르침을 받아도, 그것을 자기 경험으로 직접 체득하지 못하면 그저 또 다른 “아는 것”이 될 뿐이다.
우리는 늘 누군가가 옳은 답을 내려주기를 원한다. 하지만 그는 말한다.
“아무도 당신을 진리로 인도할 수 없다. 당신 스스로가 가야 한다.”
그 순간, 나는 문득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것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였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이게 맞아’라고 생각하는 순간, 나는 더 이상 질문하지 않는다. 생각을 멈춘다. 하지만 멈춘 사고는 곧 죽은 사고다. 나는 얼마나 많은 순간, 살아있지만 죽어 있는 듯이 사고하고 있었을까?
🦋 두려움을 직면하는 용기

크리슈나무르티가 가장 강조하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다. 그는 말한다.
“왜 외로움을 두려워하는가? 그것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과 대면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외로움을 견디지 못한다. 침묵을 두려워한다. 그래서 TV를 틀어놓고, 음악을 틀고,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린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모두 끄고 나면, 결국 남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이다. 그리고 그것이 너무 낯설고 무섭다.
왜 우리는 나 자신과 함께 있는 것을 두려워할까? 그것은 내가 진짜 나를 모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늘 타인의 시선과 평가 속에서 살아왔고, 그래서 그들의 기대와 가치관이 없으면 나는 어떤 사람인지조차 모르게 된다. 결국 우리는 ‘나 자신’이 아니라, ‘타인이 만들어 놓은 나’를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 나는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 아니면 사회가 원하는 ‘이상적인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는가?
✔️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두려움을 마주할 용기가 있는가?
이 질문들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질문들을 던지는 것조차도 성장의 시작이라는 사실이다.
🌊 책을 덮으며 – 정말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나는 한동안 멍하니 있었다. 책이 끝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지금까지 ‘자유롭다’고 착각하며 살았지만, 실상은 내가 만든 틀 속에 스스로를 가두고 있었다.
이제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나는 더 많은 책을 읽고, 더 많은 지식을 쌓고, 더 많은 답을 찾으려 할까?
아니면, 이 순간부터 ‘아는 것’을 내려놓고 진짜 질문을 시작할까?
아마도 이 책이 나에게 남긴 가장 큰 선물은 끝없는 질문을 던지는 법을 가르쳐 준 것이 아닐까 싶다. 질문이 없는 삶은 정체된 삶이다. 그리고 이제 나는 더 이상 정체되지 않기로 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아마도 누구나 혼란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혼란이야말로 진짜 자유를 향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스스로를 이해하고, 두려움과 직면하고, 어떤 권위에도 의존하지 않을 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한 자유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제부터 진짜 ‘나’를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그 여행이 끝이 없는 길이라는 사실이, 묘하게도 가슴을 설레게 한다.
🎥 기쁨은 생각될 수 없다 –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영상 소개
우리는 종종 기쁨을 논리적으로 이해하려 하거나, 그것을 생각 속에서 찾으려 합니다. 하지만 크리슈나무르티는 기쁨이란 순간 속에서 경험되는 것이지, 생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아래 영상에서는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의 한 구절을 통해 기쁨이란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경험할 수 있는지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합니다.
📌 🎬 영상 보러 가기:
👉 기쁨은 생각될 수 없다 |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이 영상을 통해, 우리가 기쁨을 찾기보다 그 순간을 온전히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될 것입니다. 🌿✨
📖 독서모임 발제문 –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 일시: (모임 날짜 기입)
📍 장소: (모임 장소 기입)
📝 진행: (진행 방식 기입, 예: 자유 토론, 발제 후 질의응답 등)
📚 책 정보:
- 제목: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 저자: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 출판사: 물병자리
- 발간연도: 2002년 (원서 초판: 1969년)
1. 책의 핵심 개념 정리

📌 “아는 것이 우리를 속박한다” – 지식과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기
크리슈나무르티는 우리가 기존의 경험과 사고방식에 의해 형성된 틀 속에서 살아간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틀은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교육, 문화, 종교, 신념 등)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과연 스스로 ‘진실’을 보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우리가 ‘안다고 믿는 것’이 오히려 우리를 속박하고 있는 걸까요?
🧐 질문 1: 여러분이 “진리”라고 믿고 있는 것들 중에서 사실은 배운 것이거나, 주입된 것일 가능성이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 권위의 부정 – 누구도 당신을 진리로 인도할 수 없다
저자는 우리가 끊임없이 타인의 가르침에 의존한다고 지적합니다. 종교 지도자, 철학자, 스승, 심지어 책의 저자에게서도 답을 구하려 합니다. 하지만 진리는 누군가가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경험하고 깨달아야 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 질문 2: 우리는 왜 타인의 가르침을 맹목적으로 따르려 할까요? ‘권위’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 두려움과 자유 – 두려움을 직면하지 않으면 자유는 없다
크리슈나무르티는 두려움이 인간을 지배하는 가장 큰 요소라고 말합니다. 과거의 경험에서 비롯된 두려움은 우리의 사고를 제한하며, 자유로운 삶을 방해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대개 두려움을 피하려 하지, 그것을 직면하려 하지는 않습니다.
🧐 질문 3: 여러분이 가진 가장 큰 두려움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 두려움을 직면했을 때,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요?
📌 자기 이해 –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본 적이 있는가?”
우리는 늘 자신을 타인의 시선이나 사회적 기준으로 바라봅니다. 하지만 크리슈나무르티는 진정한 자기 이해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합니다. 명상과 자기 관찰을 통해 우리가 형성해온 모든 ‘자아의 이미지’를 내려놓아야 합니다.
🧐 질문 4: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여러분은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나’는 진짜인가요, 아니면 사회적 역할과 경험이 만든 이미지인가요?
📌 변화는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흔히 세상을 바꾸려 하지만, 크리슈나무르티는 진정한 변화는 외부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내부에서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기존의 틀과 사고방식에서 벗어날 때,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도 변화하게 됩니다.
🧐 질문 5: “내가 변하면 세상도 변한다”는 말에 동의하나요? 여러분의 삶에서 내면의 변화가 외부에 영향을 미쳤던 경험이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2. 토론 주제
📍 주제 1: ‘아는 것’이 우리를 속박하는가? – 우리는 진정한 자유를 경험할 수 있을까?
📍 주제 2: “스승 없이 배울 수 있는가?” – 우리는 혼자서 진리를 깨달을 수 있을까?
📍 주제 3: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 – 우리는 어떻게 하면 불안과 두려움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 주제 4: “나는 누구인가?” – 자기 이해와 자기 탐색의 과정
3. 마무리 및 실천 방법
책을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지 고민해 봅니다.
📌 실천 과제:
✔️ 하루 10분 동안 ‘내면의 소리를 듣는 시간’을 가져보기
✔️ 특정한 믿음이나 관점을 의심하고, 새롭게 바라보기
✔️ 주변의 권위적인 것들(전통, 문화, 사회적 규범)을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고 스스로 질문하기
📝 마지막 질문: 이 책이 여러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책을 읽고 난 후, 실천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독서모임 진행 TIP
📌 진행 방식 추천:
- 모임 전에 각자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 1개를 골라오기
- 자유 토론을 중심으로, 참여자들이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자유롭게 나누는 방식
- 마지막에는 각자의 느낀 점과 실천할 점을 공유하는 시간 마련
📌 모임 분위기 조성:
- 이 책은 단순한 독서가 아니라 철학적, 실존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이므로 편안하고 솔직한 분위기에서 토론하는 것이 중요함
- 서로 다른 관점을 존중하고, 정답이 없는 질문들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는 열린 태도 유지
🎯 마무리 – 이 책을 읽고 난 후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는 단순히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다. 읽고 나면 오히려 더 많은 질문이 남는다. 하지만 이 질문들은 진짜 자유를 향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책 속의 크리슈나무르티의 가르침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서 직접 경험하고 탐구해야 한다.
이제 우리는 서로에게 묻는다.
“우리는 정말로 자유로운가?”
“그리고 우리는 진짜 자유를 향해 나아갈 용기가 있는가?”
📌 독서모임을 마치며
오늘의 대화를 통해 각자가 깨달은 점이나 남은 질문들을 서로 나눠주세요.
마지막으로 이 책을 통해 가장 강렬하게 남은 한 가지 메시지를 한 줄로 표현해 본다면 무엇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