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밀란 쿤데라|사랑과 자아 사이에서 길을 잃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우리는 정말 ‘나’일까?그 사람이 보는 내가 나인지, 아니면 그 사람이 만들어낸 나인지, 가끔 헷갈릴 때가 있다. 밀란 쿤데라의 『정체성』은 바로 그 혼란의 틈을 깊숙이 파고든다. 책을 읽는 내내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고, 동시에 이상하게 끌렸다. 단단한 문장들 사이사이에 놓인 질문들은 조용하지만 강했고, 무엇보다도 오래 남았다.삶과 관계, 존재에 대해 평소엔 외면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쿤데라는 … Read more